건강검진 후 중요하게 봐야할 수치 확인하기

 건강검진을 받고 나면 결과지에 적힌 수많은 숫자와 화살표 앞에서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상, 주의, 위험 사이를 오가는 표시만 보고는 무엇을 먼저 챙겨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특히 중요하게 봐야 할 수치 다섯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각 수치가 어떤 질환과 연결되는지, 정상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건강검진 결과표를 확인하는 손 모습

 혈압부터 콜레스테롤, 혈당, 간 수치, 신장 수치까지 순서대로 확인하면 결과지를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혈압, 수축기와 이완기 수치 함께 보기

 혈압은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 두 가지로 표시됩니다. 일반적으로 수축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이면 정상으로 분류됩니다.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이 반복되면 고혈압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침묵의 질환이라 불립니다.

 한 번의 측정값보다 여러 번 반복 측정한 평균값이 더 중요하므로, 검진 결과가 경계선에 있다면 가정용 혈압계로 며칠간 추이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 당뇨병의 신호

 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금식 후 측정하며, 100mg/dL 미만이 정상입니다. 100~125mg/dL는 공복혈당장애로 당뇨 전단계에 해당하고,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을 의심합니다.

 당화혈색소(HbA1c)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5.7% 미만이 정상이며, 6.5%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

 두 수치가 경계선에 걸쳐 있다면 체중 관리와 식이 조절만으로도 정상 범위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병원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장면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혈관 건강의 지표

LDL과 HDL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130mg/dL 미만이 권장됩니다. 혈관 벽에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HDL 콜레스테롤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남성은 40mg/dL, 여성은 50mg/dL 이상이 바람직합니다. HDL이 낮으면 그 자체로도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이 됩니다.

중성지방

 중성지방은 150mg/dL 미만이 정상이며, 과도한 음주나 단순당 섭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총콜레스테롤이 정상이어도 중성지방만 높은 경우가 흔하므로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간 수치, AST·ALT·감마지티피

 AST와 ALT는 간세포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효소로, 보통 40 IU/L 이하를 정상으로 봅니다. 두 수치가 함께 높으면 지방간, 간염, 약물성 간손상 등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감마지티피(GGT)는 음주나 지방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수치로, 남성은 63 IU/L, 여성은 35 IU/L 이하가 일반적인 기준입니다.

 세 수치 모두 특정 질환 하나만을 가리키지 않으므로,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다면 복부 초음파 등 추가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신장 기능, 크레아티닌과 eGFR

 크레아티닌은 근육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어 신장을 통해 배출되는 노폐물로,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중 농도가 올라갑니다. 성인 기준 0.7~1.4mg/dL 정도를 정상 범위로 봅니다.

 eGFR(사구체여과율)은 크레아티닌, 나이, 성별을 반영해 신장이 혈액을 걸러내는 능력을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60mL/min/1.73㎡ 이상이면 정상이며, 이 수치가 낮을수록 만성신장질환 단계가 진행된 것으로 판단합니다.

 신장 기능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매년 검진에서 크레아티닌과 eGFR 추이를 함께 비교해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건강검진 결과지와 청진기가 놓인 책상


 지금까지 살펴본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간 수치, 신장 수치는 각각 따로 움직이는 것 같아도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수치가 경계선에 있다면 다른 수치들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정확한 건강 상태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이번 검진 결과지를 다시 꺼내 다섯 가지 수치를 하나씩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